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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식량 II 형 김치비빔밥

잡담/내가 한 잡담

by Bischoff 2008. 3. 19.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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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걸스도 좋아하는 대한민국 아미 병장출신 블로거 Bischoff이 전달합니다.

간만에 직접 쓰는 포스팅입니다.
그간 유머자료만 계속 퍼와서 올렸던지라 이게 블로그인지 유머사이트의 미러인지
정체성의 혼란을 겪어왔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군시절 휴가때 몰래 빼온 전식을 조리하는 과정을 찍어둔 사진을 찾아내서
간만에 포스팅을 합니다.

오늘의 포스팅 재료는 군용전투식량 II형 김치비빔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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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즉각취식형 전투식량이 전군에 보급된 관계로 훈련시 소모용으로 사용하고 있을 구형전식은
크게 두 종류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I형 과 II형인데요

I형은 뜨거운물에 봉지채 뎁혀서 먹는 방식입니다.
사회에서 볼 수 있는 O뚜기 3분요리시리즈에서 볼 수 있는 방식이죠.

II형은 아래에서도 조리과정을 설명해드리겠지만 한줄로도 설명 가능합니다.
뜨거운 물을 넣어서 불려먹는 방식입니다.
컵라면과 그 방법이 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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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3년이라는 유통기간을 갖고 있습니다. 보통은 훈련시 저 기간에 임박한 놈들을 골라서
소모하기 때문에 전시상황이 아닌 경우에 전식을 먹는다면 생산된지 3년에 조금 못미치는 것들을 먹는 셈이죠
무한한 방부제파워입니다.
이 사진은 2006년 11월 12일에 찍은것이기 때문에 안전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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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이기 때문에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조리방법입니다.
핸드폰으로 찍어서 화질은 별로입니다만...
대충 설명 드리면 뜯고, 스프와 각종 첨가물을 넣고 물붓고 기다렸다가 먹어라
이런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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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불려먹기 위해 물조절은 어떻게 하느냐 하는게 큰 문제일텐데...
컵라면은 불붓는 선이 존재하죠?
전식에도 있습니다. 위 사진에서 보시는것 처럼 앞면의 포장이 얇게 두겹으로 되어있어서
뜯어지는데요 그렇게 되면 투명한부분이 나오면서 물붓는 선이 보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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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뜯었습니다. 속에 들어있는 내용물과 중앙 약간 아래쪽에 검은 선이 보이시죠?
그게 바로 물붓는 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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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내용물입니다.
왼쪽 상단부터 설명드리면 스프, 초코볼, 옥수수 샐러드유, 된장국, 참기름입니다.
뭐.. 다 써있네요;;
기름의 용도는 아시는것처럼 비벼먹기 편하고 향도 좋으라고 들어있는 겁니다. 하지만... 3년 묵은겁니다.
초코볼은 입가심용으로 들어있는데요. 맛은... 3년 묵은 맛입니다.
의문의 스프는 라면의 분말스프와 용도가 같습니다.
된장국은... 물부어먹는건데... 좀 짭니다;; 된장의 구수한 맛보다는... 그냥 밥먹을때 퍽퍽하지 말라고
예의상 넣어둔 느낌이 강력히 드는 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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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된장국에 물을 부었습니다.
이건 불려먹는게 아니라 물붓고 된장분말을 풀어먹는 거니까 따로 정해진 시간이 없어서 미리 부어뒀습니다.
혹시나 우려날까... 하는 마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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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가물 중 스프와 기름을 넣고 물까지 부었습니다.
투명한 창의 뿌옇게 낀 김이 보이시나요? 1년이 조금 더 지난 지금 생각해도 보기싫은 장면입니다.
유통기간 임박했다고 기존 식단을 빼고서 먹이던 그 전식이 떠올라요 ^^
물을 부으면 10분간 기다립니다.
이 10분은 끓는 물이 10분이라는 겁니다.
제품 조리설명에는 찬물에도 가능하다고 써있지만... 얼마나 기다려야 할지는... 미지수입니다.

기다립시다.. 10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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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쿠.... 오래 기다렸습니다;;;
우선 야전의 느낌을 위해 봉지채 열고 숟가락 하나 푹 꽂아봤습니다.
허허;;;

토나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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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옮겼습니다. 밥그릇과 국그릇...
역시나 제품설명에 보면 이 제품의 열량은 1400kcal입니다.
그만큼... 양도 많습니다.

그런데 집에서 먹어보니...
부대에서 먹던 맛이 아닌... 의외로 맛있었습니다;;;
국물은 여전히 맛이 없었지만...

아무래도 군대에서는 뜨거운물을 구하기 힘들기 때문에 다 식은 미적지근한 물을 부어서 그런것 같습니다.
팔팔 끓인 물을 부으니 잘 불었더군요;;;

이 이후에도 복귀해서 다시 먹을 기회가 있었지만...
역시 맛 없었습니다... 웩;



현재는 전군에 즉각취식형 전투식량이 보급되어있습니다.
별다른 추가재료 없이 뜨거운 발열팩이 동봉 되어있어서 약간의 조리과정으로 뜨거운 밥과 반찬을 먹을 수 있도록
나와있습니다. 그 조리과정에서 약간의 가스가 배출되는데... 이것이 좀 눈에 보입니다... 잘보입니다... 아주 잘;;;
개선해야 할 부분으로 보여요.

지금 군복무중이신 분들은 이 전식을 못보실 수도 있겠네요.

군인은 열심히 나라를 지키고 있습니다.
그 덕분에 편하게 잘 수 있는 사회가 있으니 민간인 여러분들은 군인들에게 무한한 사랑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ㅋㅋㅋ



먹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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