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안녕하세요. Bischoff입니다.
오늘은 우리말에 대해 약간의 잡담을 늘어놓을까 합니다. 저는 최대한 우리말을 정확하게 하고, 맞춤법을 맞춰 글을 작성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라고 혼자서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TV 방송에서 아니 주변사람들 조차도 정확히 지키는 것을 보기가 어렵습니다.
그 중 우리가 실생활에서 많이 발견할 수 있는 오류를 선택해 봤습니다.
바로 "틀리다" 와 "다르다"입니다.
본론
이 둘을 매우 간단히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함에 앞서 기초적인 사전적 의미부터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틀리다 (출처 : 한컴 사전)
다르다 (출처 : 한컴 사전)
"틀리다"의 경우에는 사전적인 의미라도 이해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말 그대로 "틀린" 것을 말할 때 사용되는 말입니다. 하지만 "다르다"의 경우에는 사전적 의미로는 이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다른 방법으로 알아가보도록 하죠.
wrong (출처 : 한컴 사전)
different (출처 : 한컴 사전)
물론 영어와 한글을 1:1로 대응시키는 것 자체가 약간 힘든일이기 때문에 정확한 비교는 되지 않겠지만 혹시라도 영어에 익숙하신 분들이 계실까봐 이렇게 비교를 해봤습니다.
사실 "틀리다" 대신 "다르다"를 사용하시는 분보다 "다르다" 대신 "틀리다"를 사용하시는 분들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많이 계십니다. 그런 이유로 "다르다" 대신 "틀리다"를 사용하더라도 우리의 뇌는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묵시적 변환을 수행하게됩니다.
예문을 보시고나서 제가 주로 설명하는 방식을 작성하도록 하겠습니다.
너와 나는 틀린 사람이야.
이 라면은 내가 끓인 라면이랑 차원이 틀려!
동양과 서양의 문화는 너무 많이 틀려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
희준아 네가 쓴 답은 정답과 틀리잖니.
미국은 주마다 법이 틀립니다.
위에 작성한 예문은 모두 "다르다"가 사용되어야 맞는 문장들입니다.
어디 한번 살펴볼까요?
"틀리다"는 위에서 소개한 사전적 의미로도 충분한 이해가 되시리라 믿습니다. 이치에 맞지 않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ㄱ과 ㄴ을 비교할 때 사용하는 것이 아닌 정과 오를 구분할 때 사용되는 말이며, 반의어는 "맞다"가 됩니다.
"다르다"는 이와 달리 정과 오를 구분하는 것이 아니라 ㄱ과 ㄴ을 비교할 때 사용하는 것입니다. 반의어로는 "같다"가 되겠죠.
위에서 소개한 예문들이 어째서 틀렸는지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죠.
"너와 나는 틀린 사람이야."
너와 나라는 대상을 이치에 맞는지 판별하는 것이 아니라 비교하는 의미로 사용되었기 때문에 "너와 나는 다른 사람이야."로 말해야 합니다.
"이 라면은 내가 끓인 라면이랑 차원이 틀려!"
지금 먹고 있는 라면과 자신이 끓인 라면이 서로 다른 맛이라는 의미로 사용되었겠죠. 라면의 맛에 정답이 있을까요?
"동양과 서양의 문화는 너무 많이 틀려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
동양의 문화와 서양의 문화가 다르다는 의미로 작성되었습니다. 문화에도 정답은 없습니다. 그런데 "틀리다"를 사용하는것은 틀린 용법이 되겠습니다.
"희준아 네가 쓴 답은 정답과 틀리잖니."
어떻게 보면 이건 맞는 문장으로 보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엄연히 틀린 문장입니다. 분명 학생이 쓴 답은 틀린 답입니다. 하지만 위에서 사용된 목적은 정답과 학생이 작성한 답을 비교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비교는 정, 오를 구분하는 것이 아닙니다.
"미국은 주마다 법이 틀립니다."
각 주의 법을 비교하는 문장입니다. 이치에 맞지 않는 틀린 법은 존재할 수 있겠습니다만 쓰인 목적이 각 주의 법을 비교하는 것이므로 이 경우에도 "다르다"를 사용해야 합니다.
결론
지금까지 얕은 지식으로 우리가 자주 틀리는 "다르다"와 "틀리다"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익숙해지기 전에는 정확히 구분하여 사용하는 것이 귀찮고 하찮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언어를 우리나라 사람이 정확히 사용하지도 못하면서 다른나라 언어를 배우겠다는 자세가 맞는 자세일까요? 우리모두 우리 언어를 바르고 정확하게 사용하는 언어생활을 하도록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