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U : Intel® Core™2 Duo E8400
M/B : Gigabyte EP45-UD3R
RAM : DDR2 PC-6400 2048 * 2 (4GB)
VGA : ATI Radeon HD 4850 512MB
O/S : Microsoft Windows XP Professional 32-bit
우선 제 사양부터 적었습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전형적인 개인용 컴퓨터입니다.
그리고 32비트의 운영체제때문에 4기가바이트의 램 주소를 모두 사용하지 못하는 관계로 아쉽게도 3.25기가만 컴퓨터를 위해 사용중입니다.
간단히 컴퓨터를 배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약간의 부연 설명을 하자면 32비트 시스템은 말 그대로 2^32까지의 주소를 지정할 수 있습니다. 금방 계산기로 눌러보니 4,294,967,296의 값이 나오네요. 즉 1바이트당 주소를 지정하는 시스템 방식에서 4,294,967,296바이트의 용량을 관리할 수 있게 됩니다. 주소지정이라면 -1을 해줘야겠죠.(컴퓨터는 0부터 시작해요~) 바이트 용량에 익숙하지 않으시는 분들을 위해 환산하면 4,294,967,296(Byte) = 4,194,304(Kilo Byte) = 4,096(Mega Byte) = 4(Giga Byte)가 되겠습니다.
그러니 이론상으로는 32비트 시스템은 총 4기가 바이트의 메모리주소를 할당하고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런데 왜 램 용량은 3.25기가바이트만 인식할까요?
컴퓨터에서 메모리주소를 지정하는 곳은 비단 램뿐만이 아닙니다. 간단한 예로 그래픽카드에도 메모리가 붙어있죠? 그곳에도 역시 메모리주소가 할당됩니다. 그 외에도 각종 하드웨어 자원들(내부적으로 많아요 일일이 말하면 이해만 안가니까 패스!)에도 직접적인 관리가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주소가 할당됩니다. 이러한 이유로 32비트의 윈도우에서는 4GB의 램이 있다 한들 모두 주소지정을 해주지 못하기 때문에 위와 같이 3.25기가 또는 3.5기가로 표시되는 것입니다.
물론 3.5기가나 2기가나 3.25기가나 윈도우만 돌리는데에는... 1/1000초를 느끼는 사람이 아니라면 큰 차이가 없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울며 겨자먹는 형태로 남아도는 약 700메가바이트의 램 용량을 소프트웨어기반의 램디스크로 사용해볼 수 있었습니다.
위 그림에서 보이듯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 중에 RamDisk (Z:) 요놈이 그놈입니다.
사실 소프트웨어 기반의 램 디스크라 함은 말 그대로 소프트웨어 기반이기 때문에 하드웨어적인 RAM의 특성은 무시할 수 없습니다. 그럼 간단한 RAM의 하드웨어 특성을 알아봅시다.
RAM은 컴퓨터의 주기억장치 부류에 속하며 랜덤으로 칩셋에 접근하여 기록을 하고 지우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드디스크나 CD롬과 같이 물리적기반의 저장장치에 비해 높은 속도를 갖고있지만 휘발성의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이 휘발성이라 함은 전원공급이 중단되면 데이터를 잃어버린다는 점인데요. 더욱 자세한 설명은 그렇게 하고싶지 않기 때문에 생략합니다.(몰라서 그런거 절대 아니라고 우기고 싶습니다.)
아무튼 앞에서 말한 휘발성이라는 특성 때문에 소프트웨어 기반의 램디스크는 컴퓨터가 재부팅을 하게 되면 일반적으로 동작하는 램과 같이 모든 데이터가 날아가 버립니다.
그러면 하드디스크처럼 자료를 장기적으로 저장해놓지도 못하고 용량도 1기가바이트도 안되면서 속도만 빠르면 어디다 쓰는지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제가 사용한 방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대다수의 소프트웨어 기반 램디스크를 사용하시는 분들이라면 이 방식을 사용하시겠지만 저 역시 이 방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바로 임시 인터넷 파일을 램 디스크에 저장하는 것입니다.
임시 인터넷 파일에 대해 간략히 설명을 드리자면 인터넷이 느리던 그 옛날 웹브라우저를 통해 웹페이지 하나를 띄우는데에 몇초 걸리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느려터진 네트워크를 통해 매번 같은 홈페이지를 접속하는데 똑같은 그림을 계속 받아서 저장하는 한심한 짓거리를 행하던 컴퓨터를 보다못한 기술자가 만들어낸 방식인데 처음 접속하는 페이지에 대한 그림이나 데이터를 띄우면서 임시 공간에 저장해두고 같은 페이지를 또다시 들어가면 우선 그 임시공간을 먼저 확인한 뒤 그 공간에 받으려는 데이터가 있으면 받지 않고 그 정보를 띄움으로써 느려터진 네트워크를 통하지 않고 바로 화면에 해당 웹페이지를 띄워주는 기능입니다.
아무튼 이 기능이 현재까지 남아있고, 하드디스크는 매우 느린 저장장치에 속하기 때문에 이 데이터를 램디스크로 할당한 공간에 저장해서 하드디스크를 접근시키지 않음으로 웹서핑 속도를 조금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 밖에도 임시파일을 저장하는 저장장소로 사용하면 속도에 있어서 (어느정도는) 효과를 보실 수 있을 겁니다.
하드웨어기반 램디스크장치
소프트웨어 기반의 램디스크 말고도 하드웨어기반의 램디스크가 존재합니다. 이 역시 램을 꽂고 그 곳을 마치 하드디스크인것 처럼 사용하는 방식인데 하드웨어 기반으로 이 시스템을 만들면 별도의 전원장치가 추가되고 그곳으로부터 컴퓨터 전원이 차단된 뒤에도 일정한 전류를 공급받아 데이터의 날림을 방지하는 기능도 첨가되어있는 장치입니다. (좀 비쌉니다. 여기에 램도 추가로 사서 달아야 합니다. 더 비싸집니다.)
서버급의 기능을 하지 않는 이상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는 PC에는 효용성이 그다지 높지 않습니다.
그러면 이제 왜 램디스크를 설치하는 것 보다 하드디스크 하나 더 사는게 좋을지 말씀 드리죠.
물론 램디스크 빠릅니다. 하드디스크에 비교할 수 없이 빠릅니다. 하지만 그만큼 하드디스크에 비교할 수 없이 비쌉니다.
이 글을 쓰고있는 10월 1일 현재 다나와 최저가 기준의 램 가격은 삼성 DDR2 PC2-6400 2G 제품이 46,500원입니다.
하드디스크는 같은 삼성 1TB(1000GB)의 제품을 기준으로 99,000원입니다.
만약 같은 용량으로 꾸민다고 가정하면 해당 램 500개가 필요하게 됩니다. 23,250,000원이 소요되는군요.
절반의 용량 500GB로만 만들더라도 천만원의 돈이 나가게 되는것입니다.
속도가 그렇게나 탐이 나신다면 현재 S-ATA2방식의 하드보다 조금 더 빠른 스카시방식의 하드디스크도 존재하고, 물리적인 방식의 저장이 아닌 칩셋을 통한 논리적 방식의 저장을 하는 SSD로 나와있습니다.(물론 일반적인 하드디스크보다는 좀 더 비쌉니다.)
램디스크 분명 이것을 필요로하는 시스템은 존재합니다. 하지만 개인용 컴퓨터는 아니죠. 굳이 비싼 램 가지고 램디스크로 사용하느니 차라리 하드를 사라고 외치는 이유를 이제 아시겠나요?
현재는 저도 8기가 램에 2기가를 램디스크로 활용중입니다.
그간 이 글을 읽고 혼동을 느끼시거나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이기지 못하신 분들께는... 사죄의 말씀을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