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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로부터 시작된 방송사의 억지

야구/야구잡담

by Bischoff 2009. 4. 23.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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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4월 23일 현재 WBC에서 준우승을 한 우리나라는 국내 프로야구 중계를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표면적인 이유는 KBO에서 중계권을 넘긴 에이클라측과 방송사측의 협상이 지연되고 있는 것이며, 그에따라 방송사는 중계를 하지 않고 있는 것이죠. 그에따라 국내의 야구를 사랑하는 수많은 팬은 한 게임에서 평균적으로 4타석정도 출전하는 일본 프로야구의 이승엽경기만을 아니 정확히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경기만 볼 수 있습니다.

어쩌다가 이런 일이 발생하게 된 것일까요?

WBC로 되돌아가 보면 WBC의 국내 중계권을 갖고있던 IB스포츠와 방송사의 협상 난항과 다를바 없어 보입니다. 환율의 급등과 경제적인 문제로 인해 IB스포츠에서 제시한 가격과 방송사가 제시한 가격의 차이가 엄청난 차이를 보이면서 개막 직전까지도 야구팬들은 우리 국가대표의 경기를 공중파를 통해 볼 수 있을지 없을지조차 모르는 단계였죠.

그 당시에도 깊은 내용은 알지 못한 채 대부분의 사람들은 경기당 3300원의 시청료를 받은 인터넷 중계를 맡은 엠군과 중계권을 갖고있던 IB스포츠를 욕했습니다. 하지만 뚜껑이 열리고 현실이 공개된 뒤, 방송사의 억지로 인한 문제였음이 드러났죠.

그로부터 약 한달이 지난 지금, 우리는 똑같은 문제로 국내의 프로야구를 공중파 또는 케이블 스포츠채널을 통해서 국내 프로야구 중계를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협상이 지체되고 있는 현 상태를 확인함에 앞서 에이클라는 각 케이블방송사와 개별적인 협상을 하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케이블 스포츠채널 업체들은 공동 협상을 제안했죠. 그에따라 공동의 협상을 하게 된 지금 협상점을 찾지 못한 채 방황하고 있습니다.
애초부터 각 채널들은 다른 특징을 갖고있습니다. MBC ESPN이 원하는 부분은 올 시즌 중계를 위해 쏟아부은 돈이 가장 많으며 그에따라 경기 중계 영상에 대한 권리를 자신들이 갖고싶어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SBS 스포츠는 중계료에만 초점을 맞춘 상태지요. 이렇게 협상의 기준이 다르고 요청하는 조건도 다름에도 불구하고 방송사는 공동협상을 원했습니다. 그에따라 에이클라 측은 공동 협상안으로 중계료 19억원에 IPTV 컨텐츠 재판매비용으로 5억원을 되돌려주는 방향으로 제시하게 됩니다. 19억원을 받고 5억원을 되돌려 준다면 간단한 산술계산을 통해 14억원의 비용이 나오게 되는데요. 이 비용은 작년 2008시즌의 중계료 16억원에 비해 2억원이 싸진 비용입니다.

하지만 방송사는 IPTV의 재판매는 중계료와는 별도이며 적정한 가격이 아니라는 주장을 펼치며 협상을 하고있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에따라 중계도 ALL STOP이 되었죠.
여기서 우리는 미국의 프로야구 MLB를 기준으로 살펴볼 수 있습니다. MLB의 경우 경기에 대한 모든 영상물은 MLB의 구단 즉 MLB 사무국에 귀속되어있습니다. 그 경우를 봐서 살펴보면 방송사가 주장하는 IPTV 재판매비용이 너무 싸다는 주장은 억지라는 부분입니다. 에이클라는 위에서 밝혔듯 KBO에서 직접 중계권을 넘겨준 업체로 경기에 대한 영상은 KBO에 귀속되는것이 옳은 것이고, 그에따른 컨텐츠 재판매비용은 방송사가 개입할 부분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애초에 방송사들은 이미 광고계약이나 야구중계에 필요한 추가컨텐츠 구입을 모두 마친 상태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협상난항이 계속된다면 어차피 방송사의 손해, 팬들의 원성으로 이번시즌은 끝나게 됩니다. 이번시즌은 이렇게 종료되겠지만 WBC에서 한시적으로 상승한 야구팬들의 사랑은 내년까지 계속 될까요? WBC에서 억지 부렸더니 개막 직전 타결되었으니까 이번에도 배째라는건가요?

야구팬을 인질로 두고 중계권 구입을 위해 이기적인 모습을 보이는 방송사들... 제발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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