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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송한 야구 규칙] 낫아웃

야구/야구잡담

by Bischoff 2019. 3. 12.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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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인 야구가 한창인 요즘 야구의 규칙을 정확히 숙지하지 못하고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이 많습니다. 이는 야구의 규칙 자체가 매우 많기도 하거니와 다양한 예외사항이 존재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고도 생각할 수 있는데요. 좋아하는 스포츠를 재미있게 즐기기 위해서 또는 팀에 피해를 끼치지 않기 위해 알아두면 좋은 그러나 헷갈리기 쉬운 야구 규칙을 주제로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이번 주제는 낫아웃입니다.


타석에서 삼진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덕아웃에서 "뛰어!" 라는 외침을 들으신 기억이 있으신가요?
아니면 포수를 보시는데 상대 타자를 삼진 시켰음에도 태그하라는 사인을 받으신 기억은요?


바로 이게 낫아웃이 적용된 순간입니다.


사실 이 것은 별도의 규칙이 아니며, 명칭조자 정해져있지 않습니다. 2018년 기준 야구 규칙에서도 찾아볼 수 있지만 "삼진이지만 아웃은 아닌 상황"에 대한 설명이 적혀있을 뿐이죠. 야구 자체의 역사는 오래 되었지만 우리나라에 보급된 것은 많은 규칙이 이미 성립된 이후였고, 그에 따라 이 규칙은 우리에게 특별 규칙같이 난해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천천히 이 글을 따라 읽으시면 이해하시는데 도움이 되실 것입니다.


야구라는 스포츠를 즐기기 시작한 무렵 야수들의 손에는 글러브라는 장비가 없었고, 포수에게도 미트는 물론, 안면, 가슴, 다리의 보호구가 없었습니다.

당시의 규칙은 타자가 스트라이크를 3번 당하는 순간 타자 주자로 변해 1루로 뛰어가야 했고, 포수는 3번째 스트라이크를 당한 타자를 태그 하거나 1루에 송구해서 포스아웃 시키는 것이 스트라이크를 통해 타자를 아웃시키는 방법이었죠.

투수는 지금과 마찬가지로 온 힘을 다해 공을 던졌고, 타자 또한 공을 치기 위해 스윙을 했기 때문에 파울볼의 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포수의 위치는 현재보다 훨씬 더 뒤쪽에 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투구한 공은 당연히 바닥에 바운드 되어 포수에게 도달했고, 이 공을 잡아 1루로 송구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출처 : http://www.sports-memorabilia-museum.com


하지만 장비가 발전하는 과정에서 포수의 손에는 가죽으로 된 장갑이 끼워지게 됐고, 다른 안전 장비들도 하나 둘씩 포수에게 장착되면서 포수의 위치는 점점 더 타자와 가까워지게 되었습니다. 자연스럽게 포수는 3번째 스트라이크를 선언받은 공이 바운드 되기 전 잡을 수 있게 됐고, 타자가 1루에 도달하기 전에 안정적으로 아웃시키는 경우가 늘어났습니다.


포수가 공을 안정적으로 공을 받았는데 당연히 아웃 될 주자를 위해 부수적인 과정이 필요한지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었습니다. 지금 한국과 미국 프로리그에서 자동 고의사구가 적용되기 전에 이뤄졌던 것들과 같은 논의죠. 그 당시에도 분명 1루로 송구하는 과정에서의 의외성을 이유로 반대가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는 발생 비율과 시간 소모를 비교했을 때 이 과정을 유지하는게 손해라는 판단을 하게 됐고, 그 결과


3번째 스트라이크 된 공을 바운드 없이 안정적인 포구가 이뤄지면 자동으로 아웃이 되는 규칙이 생기게 됐고, 이것을 스트라이크아웃으로 부르게 됐습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이 상황이 적용되는 것은 아니고, 몇 가지 선행 조건이 있습니다.


1. 무사, 또는 1사에 1루가 비어있어야 한다.

2. 2사 이후


위 조건이 만족했을 때 3번째 스트라이크를 포수가 받지 못하면 타자는 1루에 출루할 수 있는 권한이 생깁니다. 삼진이지만 아웃은 아닌 상황이죠. 타자 주자이기 때문에 아웃시키기 위해서는 베이스를 점유하기 전에 태그하거나, 1루에 도달하기 전에 송구해서 포스아웃 시켜야합니다.


글을 꼼꼼히 읽으셨다면 평소에 주로 접했던 상황과 다르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헛스윙 여부가 전혀 적혀있지 않거든요. 정확히 느끼신겁니다. 2스트라이크 이후 스트라이크 존을 정확히 통과해서 3번째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은 공을(스탠딩 삼진) 포수가 놓치면 이 또한 같은 상황입니다. 물론 이런 일이 극히 드물기 때문에 접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죠.


지금까지 헷갈리기 쉬운 야구 규칙 중 삼진이지만 아웃은 아닌 상황(낫아웃)에 대해 이야기 해봤습니다. 아리송한 규칙을 정확히 알고 있으면 팀에 큰 도움이 될 수도 있고, 경기를 더욱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면서 이만 글을 줄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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